나의 이야기

[스크랩] 새봄이!

가래산 2011. 11. 13. 14:01

 

10년을 정들은 우리집 막내 넷째, 새봄이!
새봄이와 인연을 맺은 것은 10년전, 아내가 속리산 수정초 근무할때였지요.
학부형이 새끼 분양하여준  발바리 강아지.
그랬지요.
잘자라 주었고요. 처음엔 그리 정이 가지않았어요.
나뿐아니라 우리 아이들도 그랬고요.

 


말썽꾸러기에 일만 저지르고, 물론 마당에다 키웠지요.
한 삼년 키웠던걸로 기억해요.
그리 이쁜 것도 아니고 앞집, 옆집 양말 신발 옷가지 쓰레기등등 집안으로
물고 들어오기 일쑤고....
미운털이 박혀서, 큰 형님근무처의 구내식당 잔반 처리하여 개사육하는 분에게
딸려 보냈지요.
1톤 트럭에 실려 보내곤 잊고 살았답니다.
헌데 3일 후 연락이 오길 강아지가 탈출하였는데  집에 돌아오지 않았냐고요.
그러곤 잊고 지냈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날, 정확하게 30일 후에 마당에 들어서니 새봄이가
얼굴을 들고 수줍음이 역력했답니다.
헉!!!!!
달려가 끌어 안고 쓰담듬어 주고 이 반가움이야 정말 신기하기도하고..안스럽고.

그러니까, 도심을 동서로 가르는 무심천을 건너

그 것도 집에서 10km.떨어진 곳을
집을 강제로 떠밀려 간 그 곳에서 탈출하여 천지사방을 헤메이고 무심천 다리를 건너
저의 집까지 찾아온 것입니다.


차량도 많고 길도 많고 , 사람도 많은 도시를 헤메다 들어온 것이지요.
얼마나 역경이고 고난이었을까요?
눈물이 나도록 반갑고 저의 잘못이 왜그리도 후회되던지요.
함부로 인연을 맺는 것도아닐 될 것이요, 쉽게 연을 갖는 것도 금지해야함을 깨닳았습니다.

 

그로부터 참으로 영리하고 밤에 집 잘 지키고, 가족들 잘 알아보고 말성도 피우지않고
새끼도 매년 5~6마리씩 낳고,
우리 딸아이 학교 등교길에 교문까지 배웅하고 오는 새봄이 귀여움을 차지했답니다.

그러나, 세월은 새봄이에게도 어쩔수 없는 것이 노령출산에다 기력이 쇠진하더니
최근 한두달전부터 활발하지 못하더이다.


최종적으로 지난 8월28일 아침 나를 배웅하고서는 보이지 않게 되었지요.
하루 이틀 새끼들적에 모습이 안보일 때가 있었지만 일주일 지나고
한 달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것입니다.
집에 돌아올 때 제가 약속한 것은 새봄이 우리집에서  종신 시키겟다고 하고 마당가에
묻어주려 하였답니다.

 

여우나 몇몇 동물들은 생의 마지막순간을  정리하여 그 곳으로 향한다 하더군요.
우리집 옆이 출입이금지된 상수도 배수지 공원입니다.
물론 새봄이는 무상출입을 했고요.그 곳으로 숨어들어 최후를 맞이한 것 같아요.
새끼도 아카시아 나무 밑둥이 뿌리째 넘겨진 곳에 토굴을 파고 낳은 후
눈 뜨고 이유할 때쯤 입으로 물어 강아지집으로 날라다 놓곤했는데.

참으로 애석하고 정떼기가 어렵네요.


살다보니 부모님과 이별하고하는 것은 격어보았지만
정들은 식솔이된 새봄이를 보내곤 참많이 울쩍했지요.
새봄이를 귀여워 보듬어주면 울 아내 질투하는 모습이 이젠 옛일이 되었습니다.

새봄이는 그렇게 마지막 추한모습 보이지 않고

주인과 연을 끊고 홀연히 사라진 겁니다.

내 모습이 참으로 후회되고,  미련을 두지않으려고 마음을 다스려봅니다.

참으로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습니다.

좋은 생에 좋은 일로 덕을 쌓아 행복한 인생살이가 되시길 빕니다, 여러분!

 

 

출처 : 청주맑은산악회
글쓴이 : 가래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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