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롯불의 따스함은 온돌 문화의 결과로
오랜 세월 지켜온 생활의 수단이 되었지요.
어릴적 화롯불 생활은 농촌에서 6, 7십년대 까지 이어져와서
많은 사람들이 그 느낌을 아니까 그 만큼 정겹게 생각 될 거에요.
우선 알불을 화로에 담아 방안에 들이면 인두와 부젓가락이 함께 합니다.
여기서 알불이라면 갓 때고난 나무나 장작이 숯 상태로 화기를 발하는
정말 알짜배기로 사위지 않은 불을 말하지요.
이럴 경우 작은 방안은 일산화탄소가 많아 불머리가 나기도 하지요.
보글 보글 장투가리가 올려져 있거나
냄비에 찌게가 담겨져 끓고 있어 주인을 기다리지요.
긴긴 겨울 오후나 야밤엔 입이 심심할 때에
은행, 콩을 올려굽고, 고구마 몇개 묻어두거나 군밤을 굽기도하여
심심한 입을 덜 수 있는 생활 도구 이며,
바느질 할 때 동정이나 앞섶을 인두로 다리기도 합니다.
이러다 보니 화롯불은 온기를 주기 때문에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옛이야기나 생활 주변의 정보를 주고 받으며
가족간 또는 이웃간의 소통을 하는 수단의 소품인 것이지요.
온 가족의 희노애락을 담고 같이 소통하는 겨울철의 독특한 온돌 문화의 산물인 것입니다.
오늘 날의 현대화된 생활에선 골동품이나 고미술점포에 자리잡고 있어
이러한 장점을 받아들인 것이 대체수단인 벽난로로 달래는 사람들도 보편화 되었지만
추억은 항상 소중하여 그 모습을 오랜만에 조청을 만들기로 하고 불을 때어
화롯불을 담아 보았습니다.
계란껍질 밥이지요.
여물광에 닭이 알을 낳으면, 따스한 온기가 사라지기전에, 한 구멍 내어 날계란을 마시고난 후에
껍질에 물에 불린 쌀 한 줌을 넣고 화롯불 재에 묻어두면 서서히 익어가지요.
다 익은 계란껍질 밥이에요.
지켜보지 않고, 한 눈 팔다가 꺼낼 시간을 놓쳐 너무 탔어요. ㅎㅎㅎㅎㅎㅎ
계란 껍질이 익어 고소한 향과 밥이 고슬고슬하고, 내부의 계란막이 익어 맛을 더해 줍니다.
하지만 너무 양이 적어 긴 겨울날 따분하고 심심할 때 아이들의 놀이 겸 소일 거리였지요.
마침 누님이 가래떡을 보내주셔서 모처럼 추억을 맛보는 자리가 되었지요.
이 번 겨울방학엔 서울에 사는 이질녀가 다니러 오고, 그 때 화롯불에 대한 체험을 경험하게 해줄 요량입니다.
오로지 아파트에서만 자라난 한자녀 아이들이라 어릴 적 추억에 배고파하는 것 같습니다.
가족의 소통이 긴 겨울밤 화롯가에서 이루어지지요.
이러다 보니 어느덧 동지도 지나 겨울이 깊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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