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속대발광욕대규(束帶發狂欲大叫)

가래산 2012. 8. 7. 19:51

참으로 덥다고 말 할 수 밖에 없는 더위가 연일 맹위를 떨치고 매미는

한낮에 시원하게 울어 댄다고 해야하나 아님 노래한다고 해야하나?

 

속대발광욕대규라,  기억을 더듬어 보자.

중2-2학기 교과서에 나오는 국어학자 이희승 선생의

청추수제에 언급되어 잘 알려진 두보의 한자 시귀이다.

 

찌는 듯한 초가을의 늦더위에 머리에는 관을 쓰고

허리에는 띠를 매고 젊잔게 예복을 갖추고 있노라니

더위를 참다 못해 미칠것 같아서 큰소리로 부르짖고 싶다.

 

당나라 시인 두보의 조추고열(早秋高熱)이라는 시에 나오는 말로

두보가  화주에 부임한 직후에 쓴 글이다.

 

그러니 이 더위에 8월 한 달을 어찌 보낼까 한들 피서라 해서

물과 바다, 산으로 피신한다해도 돌아오면 그 자리에 더위 뿐인 것이지요.

 

이 때 책 한권 들고 독서 삼매에 빠지면 입으로 뱉는 더위 타령을

저멀리 쫒아버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너무 사색적이고 어려운 글귀보다 가벼운 , 머리로 내리 읽을 수 있는

책이면 족하겠습니다.

장편소설이나 여행기, 문학서적, 또는 수필집이어도 좋을 듯 합니다.

 

지금 제 손에 들고 있는 책이 "바보화가, 몽우 죠셉킴 이야기" 이지요.

박수근, 이중섭등 고인이 된 천재화가는 아니어도 현재 30대후반의

천재화가 "몽우" 그 살아있는 예술혼과 역정을 담은 책으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백석 시인의 시세계를 사랑하고, 이중섭화가를 존경하는 젊은 작가의 그림예술 이야기를

동화적으로 풀어쓴 책을 단숨에 서너 시간에 읽어 내리면  한 낮의 더위도

햇 그늘 드리우는 저녘 나절이 되니  더위는 어느 새 서늘해 집니다.

 

어렵고 힘든 시대를 사는 동시대의 많은 이들에 꿈과 용기를 심어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자~!

어느 것이든 몰입해보시지요.

그렇게 여름은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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