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뿌리지 않으면 거둘 것도 없다는 진실을
비단 식물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니지요.
촉촉한 봄비 덕분에 이미 3월에 파종한
상치며 아욱이며, 쑥갓이 불쑥 올라왔어요.
오늘은 생강과 콜라비(보라색 둥근 무우)를 파종했습니다.
일요일 반나절을 삽질하고 밑거름 놓고,
육거리시장 가서 촉이 튼 생강 씨를 사와 심었지요.
텃밭을 가꾸면 끝없이 자신과 식물과 소리없는 대화를
하게 되지요.
아마도 이와같은 이유가 대다수의 사람들이 바라는
텃밭농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음 비올 때에는 호박, 가지모를 사다 빈 터에 옮겨야 할 것같아요.
고구마도 줄기사다 골짓고 심고, 토마토는 댓포기만 심어도
숼찮게 7월이면 따먹을 수 있겠지요.
숙제를 마쳤을 때와 같은 후련한 기분이 참좋아요.
정구지(부추)에 잡풀을 뽑고,
상치밭에 싹이 돋고
생강 한 두둑 놓고, 한 두둑은 콜라비 씨았을 놓고. 이제는 작물이 잘 자라주기만 바랄 뿐이지요.
출처 : 신나는 사람들의 수다마당
글쓴이 : 가래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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