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푸른콩...

가래산 2012. 3. 14. 09:14

가래산님의 어릴적 아니 장가가실적 기억에 아련히 남았던... 그

푸른콩이요...

우리 토종 종자중 하나라네요..

서리태처럼 껍질이 검고 속이 퍼런게 아니라

녹두처럼 껍질과 속이 모두 퍼런데 녹두가 메주콩만큼 커졌다고 생각하시면 되어요.

현재 내륙에선 거의 사라졌구요.

제주에서 '우리종자 지킴이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토종 푸른콩 수확작업을 시작했다는 기사가 2009년도에 보도되었더라구요.

제주 방언으로 일명 독새기 콩이라고 한데요^^

청대콩이라는 이름도 있는데요

명칭상 한자어 계열의 '청대콩'이 고유어 계열의 '푸른콩' 보다 널리 쓰여서 한자 계열의 '청대콩'만 표준어로 삼고 있다구...

네이버 헤엄쳐 다니다 보니 너무 설명을 잘해놓은 자료가 있어 아래글로 올려요..

올해는 요 퍼런콩을 키워 볼까요?^^

 

 

 

★ 제주 토종이에요

 

흔히들 아시는 메주 콩은 백태, 백운, 백천 등 이런 품명에서 보이듯이 희끄므레한 누른 빛의 콩 이쟎아요. 하지만 제주 토종 푸른 콩은 그외에도 연두빛이 은은하게 돈답니다. 그래서 푸른 콩이라고 부르지요.

빛깔과 관련되어 제주도에서는 나이 든 농부들이 "푸른 독새기 콩"이라고도 해요. 제주도 사투리로 "독"은 닭을 "새기"는 새끼에서, 그래서 독새기는 닭의 새끼 즉 달걀을 말한답니다. 삶은 달걀을 까서 보면 흰자위로 속의 노른자위 색깔이 비치며 푸르스레하게 보이 죠. 이런 색감을 따라 붙여진 명칭인 거지요.

 

< 한라산 중산간 지대 오름지대에 한창인 8월의 푸른 콩밭 >

 

 

다 익어도 연두빛이 나요

 

 

백태도 다 익기전에는 연두빛이 돌아요.

다 익으면 노란빛이 나고요.

제주도 푸른콩은 완전히 여물어도 연두빛이

돈답니다.

 

 

 

 

< 다 익어도 이렇게 연두빛이 돌아 푸른콩이랍니다. >

 

 

 

장콩이라고 불러요

 

 

제주도에서는 장을 담는 콩으로는 푸른 콩을 썼답니다. 콩나물용이나 볶은 콩가루를 낼 때나 밥에 두어

 

먹을 때는 다른콩을 쓰기도 했지만 된장, 간장을 담을 때는 이 콩을 최고로 쳤답니다. 단맛과 짠맛이 잘

 

어우러져 장 담그기에는 가장 좋은 콩이었죠.

 

 

해풍으로 영글어요

 

돌, 바람, 여자가 많아 삼다도라 부르는 제주도에서는 여름에 태풍이 많이 온답니다. 태풍이 한 번 크게 불고 나면 바닷가의 집들은 짠물 바람 때문에 기둥이며 벽이며 한번씩 청소해 주어야 하고요, 시계 같은 것들은 금방 망가지기도 한답니다. 반면에 수온이 떨어진 바다에는 새로운 물고기들이 나타나고 곡식들은 짠물을 한 번씩 맞아 더 은은한 짠맛이 밴답니다.

 

 

잎 먹는 콩

 

 

제주도에서는 콩 잎 쌈을 참 많이 먹는데요, 여러 종류의 콩 중에서 푸른 콩 잎을 쌈용으로는 제일로 쳤답니다. 푸른 콩 잎은 당 함량과 비타민 함유량이 남달리 좋기 때문이지요. 나이 드신 분들은 다른 콩잎은 쌈용으로 여기지도 않으셨어요. 또 콩잎을 따서 별다른 양념 없이 간장을 부어 절임을 만들면 깻잎 절임과 달리 다 익어도 담백하고 향기로운 콩잎 본 맛 그대로의 맛이 남아 정말 맛있답니다.

 

 

 

벌레도 이 콩 잎만 먹어요

 

 

이 콩에는 단 맛이 은은하게 있답니다. 잎도 마찬가지이구요.

 

벌레들도 이 콩잎을 좋아해서 손이 많이 가는 콩이랍니다.

 

 

< 벌레 먹은 푸른 콩 잎 >

 

 

 

쌀로 치면 찹쌀이지요

 

쌀도 여러 종류가 있지요. 싼 것부터 비싼 것까지, 찰기가 좋은 것부터 안남미같이 푸석거리고 뭉치지 않는 것이 있는 것처럼 콩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요, 푸른 콩은 찰기와 씹는 맛이 좋아 쌀 중에서는 찹쌀에 비견될 만 합니다. 삶은 푸른 콩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그냥 뭉개지나 노란 콩은 퐁퐁 튀어 나가기도 한다.

 

 

 

< 삶은 푸른콩은 손가락으로 누르면 뭉개집니다. >

 

 

 

밑둥이 너무 굵고 낮게 자라요

 

푸른 콩은 밑둥이 다른 품종에 비해 유달리 굵답니다.

 

가지가 벋는 것도 바로 땅 조금 위에서부터 낮게 자라지요.

 

그래서 기계로 수확하기가 어려워 일일이 손으로 베어낸답니다.

 

요즈음은 콩대를 쓰지 않으니 굵은 콩대를 좋아할 사람도

없구요.

                                                              

                                                            < 푸른콩의 밑둥은 유달리 굵다 >

 

 

 

영글면 바로 터져 버려요

 

푸른 콩은 늘 살펴보다가 영글면 바로 수확해 주어야 한답니다. 게으름을 부릴 수 없게 영글면 바로 콩깍지가 터져버리기 때문입니다. 수확하는 도중에도 터져 콩이 땅으로 떨어지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베는 거 반, 줍는 거 반"이라는 농담도 한답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종

자를 스스로 퍼뜨려야 하는 야생종 고유의 종족보호적 특성이라고 학자들은 말한답니다.

 

늦게 익어요

 

푸른 콩은 수확시기가 다른 콩보다 늦어서 이어 지을 수 있는 다른 작물의 선택폭이 좁아 갈수록 농부들이 재배를 기피하고 있는 작물이랍니다. 푸른 콩 뒤에는 보리 정도만이 재배되는데 좀더 이익이 큰 다른 작물들 때문에 갈수록 찬밥이지요.

 

재배면적이 줄어요

 

맛이야 두말할 나위 없이 좋지만 세상은 점점 편해지는데 잔손이 많이 가고 뒤이어 심을 작물을 선택하는 폭도 좁아지고 수확이 늦어 태풍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고, 이러저러한 이유로 그저 식구들끼리 맛 있는 장 해먹으려고 하는 나이 든 농부들만 조금씩 경작하는 형편이랍니다.

 

출처 네이버 < new.hi-farm.com/store/D04034/menu13.asp >

출처 : 신나는 사람들의 수다마당
글쓴이 : 민사랑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