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저의 집안에서는 엽연초 농사(담배)를 지었지요.
꺼치하면 다양한 용도로 쓰입니다.
우선 해동되면 담배묘상을 만들고 씨를 놓으면
비닐이 없던시절 묘상을 덮을 꺼치가 필요하지요.
밤엔 묘상을 덮고 낮엔 열어 햇 빛을 쬐입니다.
또한 방풍용으로도 쓰이고, 지금이야 모든 것이 비닐하우스 이지만
그 당시에는 짚으로 대신하였던 시절이었지요.
그리고 엽연초가 수납할 즈음 포장하는 학고질(일본말)할 때
말려서 조리한 담배를 포장할 때
중요한 포장재입니다.
겨울철 농한기면 사랑방 윗목에 꺼치틀이나, 가마니틀이 놓여
잠시 쉴 참없이 참 고단한 삶을 살아오셨는데
어린 시절 어깨너머 익힌 재주로 꺼치틀을 놓고 한 번 시도해 보았습니다.
대추나무로 깎아 만든 고드레돌에 가늘게 꼰 새끼로 추를 만듭니다.
앞뒤로 걸쳐 놓고 짚은 가로로 대여섯 가닥씩 먹여가면서 고드레돌을 앞뒤로 옮겨가며 감아 엮습니다.
완성된 꺼치가 되었네요. 아버지의 작업을 어려서 보기만 하였던 것을 되새겨 생각하면서 시도한 것이 나름 모양새를 갖추어 뿌듯합니다.
우리집 까페에 소품으로 놓아 진열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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