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이야기

영분네 집 방문기

가래산 2013. 12. 12. 10:49

 

 

나의 고향 산골 동네,

초등학교 코흘리개에서 환갑을 넘긴 나이에

처음으로 고향 영분네 집을 방문하였지요.

물론 고향 동네 언저리에서 아주 가끔 마주치고 인사는 하였지만

미리 주문해 논 메주콩을 가지러 가게 됩니다.

 

동네 선배와 한 평생 인생을 함께 꾸려온

전형적인 농군의 아내입니다.

소박하고 천성이 고운 모습이

방문한 집의 분위기에서 부터 느껴집니다.

 

사는 이야기와  지난 추억으로 오후 한 나절 햇 빛을

다 보내고 왔습니다.

올해는 무우 배추가 넘쳐나고 창고엔 무우가 한트럭이나 보온 덮개에 쌓여 있으며

수확한 콩과 다른 농산물이 차지하고 있답니다.

콩말고도 무우 네자루와 텃 마당의  호두나무에서 딴 귀한 호두 한 됫박을 얻어 돌아 왔지요.

 

콩 서말 메주 쑤어 고이 모셔놓고서, 아참, 메주는 짝수를 마추어 줘야 한다네요.

왜 그런걸까? 이는 음양 오행의 이론에서 오지 않았을까합니다.

 

 

얻어온 무우로 무우장아찌용과 무우말랭이를 썰어 거실바닥에 말리는 중입니다.

 

아참, 무우 장아찌 담는 법과 무우 차 끓이는 법 그리고, 건강에 대한  설명을 잊지 않고

일러 주었습니다.

   * 무우장아찌 : 담글 때는 무우를 편으로 썰어 꾸들꾸들할 정도로 말려 주었다가

고추장 끝물 항아리 또는 된장항아리에 담가 숙성시키면 봄철에 건져 마련하고

 특히 여름철 땀이 많이 흐르고 입 맛이 달릴 때 썰어 무쳐 먹으면 그 옛날 도시락 반찬이 되고요.

또한 물에 담가 염분을 빼어 간간하면 김밥의 속재료로도 단무지보다 아주 좋다고 해요.

 요즘 처럼 건조한 실내에서 감기들기 십상인데

무우차를 다려 마시면 건강유지에 아주 좋다는 설명입니다.

    * 무우차 : 무우 말랭이를 만들어서 장터에 가면 뻥튀기 집에서 튀긴 후

                   한 잔에 쓸 만큼 물에 헹구어 내고 뜨거운 물을 부어 울궈내면 진한 갈색의 무우 차가 된답니다.

                   튀기면 무우차에서 무우 냄새가 나지않고 구수하답니다.

 

말리기전 무우보다 식이섬유는 15배, 칼슘 22배, 철 48배등 영야소가 풍부하여 빈혈과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초겨울의 하루가 이렇게 준비하면 한 겨울과 한 여름의 건강이 준비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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