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지내고 보니 예전 추억이 생각이 나서
시한수 적어봅니다.
---*** 장 날***--- 노천명
대추 밤을 돈사야 추석을 차렸다.
이십 리를 걸어 열하루장을 보러 떠나는 새벽.
막내딸 이쁜이는 대추를 안 준다고 울었다.
송편같은 반달이 싸리문 위에 돋고,
건너편 성황당 사시나무 그림자가 무시무시한 저녘,
나귀 방울에 지껄이느 소리가 고개를 넘어 가까워지면,
이쁜이 보다 삽살개가 먼저 마중을 나갔다.
****어렸을적에 부모님이 장에 가시면 갈적 돈거리 잔뜩 챙겨 떠나시고,
올적 장만한 보따리 또한 무거워 하셨죠. 그리하여 동네 아이들과 함께 해그늘 들어 어둑해지면 산모롱이지나 먼길까지 어디쯤오실까 가늠하며 "어디까지 왔니, 이마까지 왔다,...." 말놀이 주고받으며 마중을 나갔지요.
그렇게 기다려 지는 명절이었습니다.
출처 : 청주맑은산악회
글쓴이 : 가래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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