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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5년 전.. 교과서와 1925년 전 뜸북 뜸북 뜸북새를 아세용~~*^^*

가래산 2011. 12. 11. 07:51


25년 전 바른생활 1학년 1, 2학기 교과서. 


25년 전 ‘국민학교’ 1학년 1, 2학기 바른생활 교과서 표지입니다.

이 표지 보면서 그때 그 시절 추억이 떠오르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럼 아련한 그 추억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1학년 1학기 바른생활 교과서의 맨 처음 본문입니다.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가 날아다니고 파란 하늘에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네요.


오후 다섯시만 되면 어김없이 울려 퍼졌던

애국가를 들으며 벅차오르던 가슴에 손을 얹었지요.

그땐 그랬습니다.


 





▲ 서로의 목숨을 구해준 개미와 비둘기 


물에 빠진 개미가 허우적거릴 때

비둘기가 나뭇잎을 떨어뜨려 구해 주었지요.


사냥꾼이 비둘기를 향해 총부리를 겨눌 때

개미가 사냥꾼의 다리를 물어 결국 비둘기를 구해 줬지요.


 





 

 


▲ 토끼와 거북이. 


토끼와 거북이입니다.

빠르다고 해서 자만할 것도 없고, 느리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도 없겠지요.


결국 토끼와 거북이는 사이 좋게 어깨동무를 하며 산을 내려오게 되지요.




▲ 개미와 매미 이야기. 


개미와 매미입니다.

여름내 노래만 부르며 놀던 매미의 표정이 정말 씁쓸해 보입니다.

반면 개미네 집은 아주 든든해 보이지요?


그런데 개미와 매미가 맞나요?

‘개미와 배짱이’로 배운 것 같은데 교과서를 자세히 보니 개미와 매미입니다.




▲ 중동 국가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우리 나라 건축 기술자들.


중동 지역에서 우리 나라 건축기술자들이

그곳에 건물을 짓고 개발을 하는 등 외화를 벌어들이는 장면입니다.


영수와 중동에서 일을 하고 있는 외삼촌과의 편지 내용을 통해

그 당시의 상황을 아주 잘 나타냈습니다.

 

 

 

 

 

오빠 생각 작사 : 최순애 (1925)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 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 때

우리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며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기럭 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

귓들 귓들 귀뚜라미 슬피 울건만

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이 시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거의 국민가요 수준에 이른 이 시를 노래한 가수만 해도 여럿이다.
그러나 이 시가 12살 소녀에 의해 씌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1925년 11월, 12살 소녀 최순애는 <오빠 생각〉으로
방정환이 내던 잡지 《어린이》의 동시란에 입선자가 된다.
그 다음 해 4월, 16세 소년 이원수 역시
〈고향의 봄〉으로 이 코너의 주인공이 된다.
이리하여 수원의 최순애 소녀와 마산의 이원수 소년은
서로를 발견하고 급기야 1936년 6월 부부가 된다.
〈오빠 생각〉과 〈고향의 봄〉의 만남이라고 할까.
이 시 속의 오빠는 뜸북새, 뻐꾹새 등 여름새가 울 때 떠나서
기러기와 귀뚜라미가 우는 가을이 와도 돌아오지 않는다.
오빠의 부재는 계절의 변화를 더욱 민감하게 감지하도록 만든다.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면
계절의 변화가 그토록 새삼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오빠는 부재함으로써 오히려 옆에 있을 때보다
더욱 풍부한 존재감을 선사한다.
오빠를 기다리는 누이는 도처에서 오빠를 본다.
뜸북새, 뻐꾹새, 기러기, 귀뚜라미 소리들은
이 부재하면서 현존하는 오빠의 대체물들이다.
이 시가 지금까지도 우리들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 '오빠'라는 단어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
오빠는 누이가 있어야 성립되는 개념이다.
오빠는 항상 누이의 오빠다.
'누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무한한 연약함, 끝없는 보호,
그러면서도 한없이 정결한 그 무엇을 가리키는 말이다.
오빠라고 불리는 순간 우리 모두는 누이를 보호하느라
쓸데없이 진지해지고 어깨에 힘이 들어간 사춘기 소년,
그 태초의 순결한 소년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오빠가 돌아오기를, 비단구두를 사오기를 기다리며
"아기 버선 한 짝에 밤이 깊어도
발 벗고 추워 떨던 어린 내 동생
좋아 날뛸 생각에 잠도 안 오네"
〈그림자〉)라고 노래하는 누이는 모든 오빠들의 로망이다.
소년들은 자라 어른이 되고 반백의 중년이 되며
어느 날 하얀 머리의 노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오빠는 영원하다.
이 시는 우리들의 무의식에 가라앉아 있는 바로
그 오빠들을 불러내는 애절한 '엘레지'에 다름 아니다.
[신수정 문학평론가 글 옮김]
출처 : 추억의 팝송/가요
글쓴이 : 도토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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