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풀과 만들기 소품
지게 소쿠리
가래산
2018. 1. 31. 21:38
지게 소쿠리는 싸리가지 나무로 엮어서 만든다.
지게에 얹어 여러가지 흩어진 짐을 싣기 위해
고안된 도구로 가장 흔한 것이 소나 돼지먹일 풀지게 이고,
불때고 난 재나 거름(퇴비)를 밭에 내거나
토목공사의 일환으로 흙이나 자갈들을 지어 나르는 일이며
모내기 할 때 못찜을 가득 지고 모내기 할 자리로 옮기기도 한다.
이렇게 소중하게 사용되는 지게 소쿠리가
내게 아버지가 쓰시던 것이 있어 손보기로 하고
궁리끝에 나이론 노끈을 사다 고쳐보았다.
형편없이 망가진 지게 소쿠리지만 아버지의
양어깨에 얼마나 수고를 하였을까 하니 함부로
버릴수 없어 여러번 버리까 고민도 하였다.
부러진 싸리가지는 보완해가면서 손으로 한 땀 한 땀 노끈을 엮어 나가는 것이 여간 수고롭지 않다.
하루 종일 수고 한 끝에 그나마 아쉬운 대로 쓸 수 있는 지게 소쿠리로 고쳐놓으니
마음이 뿌듯하고 어려운 농사일로 자식키운 인생여정을 생가하게하여
보람되기도하여 없애지 않고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의 숨결을 느끼며 우리집 까페 대문 앞에 장식용으로 세워 두고
가끔씩 지게지고 마당한 바퀴돌면 삶의 무게를 감당할 용기를 얻는다.
아버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