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란?
사람들은 식물과 달라
길을 통하여야 만 소통할 수가 있는 것 이라서
길을 걷거나, 달리거나, 노숙을 하지요.
난 오늘 이 무형의 길(인생길, 고생길, 도덕, 인륜등등...)말고,
유형의 길을 얼마나 거치면서 생활하고 있을까?
복잡한 시가지, 골목 길, 한적 한 시골 길, 올레 길, 산책 길, 산 길, 물 길 등등 하루에도
여러 형태의 삶을 닮는 궤적으로 이용하고 통하게 되는 것 이지요.
허나, 여기엔 공공의 길(도로)이 있는 가 하면 엄연히 사도나 사유지의 도로가 있답니다.
그렇게 알게 모르게 이용하는 것이 길 이랍니다.
한편, 관습으로 이용 되어 오던 시골 마을 들의 길이 새마을 운동이라는 기치 아래
십시일반으로 전답을 기부하여 경운기 길로 소로가 형성되고
이 소로들은 좀 더 넓은 도로로 확대 되고 유통되면서 많이 편리해졌지요.
고향 길에 승용차를 처음 몰도 갔던 1987년 봄 좁은 길 연약한 지반으로
뒷 바퀴가 탈선하여 동네 사람들 대여섯명이 손으로 밀고 들어올려 탈출한 추억이 있답니다.
지금이야 렉커차 보험써비스 신청하면 그만 이지만 당시로선 어림없는 일이지요.
지금은 시골이라도 2차선 포장 도로를 벗어나
마을로 들어서면 어김없이 시멘트 포장길이거나 농로등이 접하게 되지요.
그러나, 이 한적한 도로를 시가지 처럼 과속 하거나, 난폭하게 운전하는 사람들이 참 많답니다.
대개의 이러한 마을 고샅의 길들은 사도이거나, 기부체납 하여 이루어진 길 들이라서
다닐적에 고마움을 알아야 하지요.
먼저 주민 우선(경운기 통행, 노약자, 아이들-요즘은 아이들이 별로 없지만)하는 마음으로
조심, 서행하는 예의를 아는지 몰라요.
시골 텃 밭에 머무를 땐 감정이 화가 날 때도 있어요.
좁은 길, 동네 안길을 마구 내 달리거나 위협적일 땐
타지의 외지인이 마치 침범이라도 하는 듯 하여 더욱 마음 상하지요.
아버님이 농사일 은퇴하시고, 도시에 생활하게 된 1993년도 때의 일입니다.
면사무소에서는 시골집 텃밭을 지나는 3m농로 개설하려 했으나,
동네사람들이 폭 4m로 확장 민원을 제기하고 토지사용 승락을 받기 위해
이장님 이하 십여명이 삼십리 길 경운기 몰고 찾아온 생각이 납니다.
그렇게 하여 길은 열리게 되었지만, 세월이 흘러 집 앞을 지나는 차량 운전자들은
전국 시골마다 나다니는 길이 모두 이러할 진대 고마움을 아실런지요?
그런 것 까지는 아니 더라도 길위의 예라도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우리가 길을 가는 것은 수 많은 사람들의 공덕으로 이루어 진다는(인생길도 그러하지요) 생각을 하면
감사와 고마움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이 도리 일 것 입니다.
가끔은 사도이면서 편리하게 이용하라는 친절한 팻말을 본 적도 있습니다.
그러한 메시지에는 길을 통행하는 운전자의 예를 한 번 주의하라는 뜻이 담겨 있지요.
또 다른 길에 대해 언급해 봅니다.
우리동네 길이 확포장 된지 2년 되고나니 친일파의 재산이라하여
통행인에게 알려주는 표지를 보게 됩니다.
지난 역사속의 혼돈과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채, 후손들에 의해 잔존하는 갈등의 모습을 보는 듯하여
씁슬합니다.
그 모든 것은 역사가 말하고, 이 표지판이 말 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