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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담쟁이!
가래산
2012. 11. 9. 22:32
와우~! 대문이 담쟁이 넝쿨로 단장되어 가을의 낙엽 향취를 더욱 진하게 느낍니다.
이효석 선생의 수필 "낙엽을 태우면서"가 아니더라도
이미 가슴속에 애리한 가을 냄새가 퍼져 나감을 전율처럼 받아 들이면서
그 무거운 생의 중량감을 한 편을 시를 통해 달래봅니다.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 도종환 -
출처 : 여강따라 풍경따라
글쓴이 : 가래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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