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시절 추억의 보따리

방아깨비의 추억

가래산 2012. 7. 28. 14:12

7월말이라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그러고보니 오늘이 중복입니다.

시골에서 자란터라 여름이면 참으로 밖에서의 활동이 많던 어린시절이 떠오릅니다.

아침나절 집안 잔디밭을 깎느라 부지런을 떨었지요.

그런데 여기 저기 펄떡이고 나르는 푸른 보호색의 날 벌레(곤충)가 눈에 띄었습니다.

아하~!

그 것은 방아깨비였지요. 메뚜기과의 곤충으로 벼과 식물의 잎줄기를 즐겨먹는다 하고요, 잔디밭에도 자주

눈에 뜨입니다.

긴 뒷다리가 잘 발달되어 점프도 잘하고, 그러다 보니 다리가 길어 슬픈 존재입니다.

손가락으로 뒷 다리를 잡고 있으면 위 아래로 날아가기위해 펄떡이다보니

마치 그 모습이 방아를 찧는 모습과 흡사하지요.

여기에 어렸을적에 동요 처럼 주절거리는 주문이 있어 희미하게 기억나는 듯 합니다.

"아침방아 쪄~라!

저녘방아 쪄~라.

쿵덕 쿵덕 찌어라! 

 잘도 잘도 찧는다!"

배고픈던 시절에 방아를 찧을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었지요.

방아깨비를 가지고 장난질 하다 보면 긴 다리가 잘려나가는 일도 있어

어린 마음에 상처가 되기도 한답니다.

그 어릴적 추억을 되살려 준 방아깨비의 사진을 보시고 여름이 깊어감을 감지하시면

 매미소리에 실려 귀뚜라미도 등장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방아깨비가 서로 등에 업고 짝을 짓는 가을로 접어들게됩니다.